전두환의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학생운동이 격렬하게 벌어지던 때였으므로, 그때 학교를 그만 뒀다고 하면, 무슨 학생운동이라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, 사실 나는 그 ‘학생운동’에 별 관심이 없었다. 나 역시 누구보다 군사독재에 몸서리를 치던 사람이었지만, 학생운동의 경직성이랄지, 천진한 구석이 싫었다. 술 마시고 놀다보니, 졸업정원제가 있던 시절이라 학점미달로 학교에서 쫓겨났다.

홀씨에게